'교통 취약계층' 위한 카셰어링 시동 … 장애인·시니어 일자리까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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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8월25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곽원준 에스에스모빌리티 대표·숭실대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82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교통취약계층, 교통약자라는 말, 요즘 많이 들립니다. 거동이 힘든 어르신들이나 장애인, 임산부 등이 해당됩니다.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분들이 국내에 10명 중 3명꼴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한 편리한 이동 서비스가 있다고 하는데요. 에스에스모빌리티 곽원준 대표 모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보통 우리 외국 나가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우리나라처럼 대중교통 체계가 잘돼 있는 데가 없다, 싶은데. 교통취약계층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내가 몰랐던 현실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요. 어떻습니까?
[답변]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 대중교통 체계가 워낙 잘돼 있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교통의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으신가 생각을 하는데. 사실 농어촌 지역만 가봐도 간단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 마트 등 시내에 나가기 위해서 몇 시간씩 걸리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 또 놀랍게도 도시 지역에서도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이 교통취약지역과 교통사각지역으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시면 사실 굉장히 교통이 어려운, 이동이 어려운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앵커]
경력을 보니까 기업 대표이기 전에 대학교수이기도 하시던데 창업을 하신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분들을 위해서 어떤 서비스를 시작하신 거예요?
[답변]
그래서 제가 사회적 경제랑 사회적 기업 강의와 연구를 하다가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게 됐는데. 이런 교통약자들을 위해서 마을카라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카셰어링 서비스. 이게 차량 공유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답변]
네. 마을카라는 무료 카셰어링 서비스고요. 이 서비스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지정된 장소에 교통취약지역이나 사각지역에 차를 배치합니다. 그러면 그 지역에 살고 계신 분들이 자신이 원할 때 핸드폰 앱으로.
[앵커]
차를 부를 수 있어요?
[답변]
예약을 해서 그 장소에 가서 핸드폰으로 차를 열고 닫고가 됩니다. 그래서 차를 제어해서 시동을 걸고 사용한 뒤에 그 장소에 다시 반납하는 그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교통취약계층만 이용할 수 있는 거겠죠?
[답변]
아닙니다. 그 지역이 굉장히 교통이 어려운, 이동이 어려운 지역이기 때문에 그 지역에 살고 계신 누구나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기존의 100원 택시, 행복버스 이런 기존 교통체계와는 어떤 점이 가장 다르다고 보면 될까요?
[답변]
저희 마을카도 그런 100원 택시나 행복택시 같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의 하나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은 기존 교통수단들과 다르게 이용 시간에 제한이 없습니다. 무인으로 이용이 되기 때문에 24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또 버스나 택시와 다르게 자신의 용도와 목적에 맞게 좀 더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드라이브를 해도 되고 그걸로 캠핑을 가도 되고 용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말씀이신 거 같아요.
[답변]
맞습니다. 레저용으로 그렇게 쓸 수도 있고 또 짐을, 무거운 짐을 옮긴다던가 이런 개인적인 용도로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합니다.
[앵커]
어르신들이 운전을 못 하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면허를 반납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이런 분들은 어떻게 하죠?
[답변]
그런 분들의 경우를 저희도 굉장히 고려했고 그래서 저희가 차를 배치하기 전에 우선 자원봉사자라던가 운전 봉사를 해 줄 단체나 기관을 미리 섭외를 해서 이후에 차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앵커]
비용은 어떻게 받으세요? 시간당? 거리당?
[답변]
비용은 저희가 말씀드린 대로 이용자에게서는 전혀 받고 있지 않은데 향후에는 한 1,000원 정도 받을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을 하는 그런 단체 관계자하고 얘기를 나눴었는데 아예 공짜로 했을 때는 아이들이 위축되고 그런 면이 있는데 소액이라도 돈을 내고 먹으면 당당하고 훨씬 더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저희도 그런 측면을 고려해서 소액의 한 1,000원 정도를 받고 나중에는 그 비용을 또 필요한 물품을 사서 그분들께 돌려드리는 그런 방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무료라면 기름값이며 차량 유지비며 이거는 누가 다 감당합니까?
[답변]
당장은 사업 초기라서 저희가 담당하고 있긴 한데 다행히도 유료로 이 서비스를 도입해 주는 기관들이 벌써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향후에는 괜찮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희 같은 작은 회사가 빠르게 이런 마을카를 늘려나가기에는 역부족이라서 아무래도 주변의 후원과 지원이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앵커]
이런 자동차 임대사업은 사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니까. 아직까지는 그런 게 한계가 있다면 뭔가 다른 사업을 해서 이 수익을 충당하실 필요가 있을 거 같은데 다른 유료 서비스하시는 게 있으신 건가요?
[답변]
말씀하신 대로 저희가 이 사업만 하고 있다면 어려울 텐데 원래 저희가 이 사업을 시작을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해서 유지관리, 모빌리티 유지관리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유 자동차나 공유 전동킥보드를 정기점검하고 충전도 하고 이런 서비스에서 수익이 나서 이 수익으로 마을카 같은 사업에 초기 비용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직원들도 직접 채용하고 하시나요?
[답변]
그렇죠. 저희 직원, 전체 직원의 한 70% 정도가 중증, 경증 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분들이 굉장히 일을 잘해 주고 계셔서 회사가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마을카 서비스가 있으면 거의 24시간 상시 대리기사 둔 그런 기분일 거 같아요,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반응들은 어떻습니까?
[답변]
굉장히 환영하고요. 아무래도 24시간 활용할 수 있는 자동차가 마을에 있으니까 굉장히 좋아들 하십니다. 특히 기존에 차가 없었을 때 할 수 없었던 활동들을 하는 것을 저도 이제 때로는 보고 받으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배움이 짧은 어르신들의 경우에 대학 캠퍼스에 차를 몰고 가서 이렇게 한번 둘러보신다든지 대학교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또 바닷가에 살고 계신데 실제 교통이 불편해서 바닷가에 사실 많이 못 가시는 분들이 계신데 또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가서 해물칼국수 같은 것도 드시고 그런 좋은 활동들을 많이 하십니다.
[앵커]
대표님이 전혀 예상치 못한 좋은 용도로 사용이 돼서 굉장히 뿌듯했다, 그런 경험도 있으신가요?
[답변]
제가 이 마을카를 처음에 기획할 때는 그러한 교통 취약지역이나 사각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실 이 서비스를 기획을 했는데 차량을 담당하고 관리해 주시는 기관들을 제가 섭외한다고 했잖아요. 그 기관들도 각자의 목적에 맞게 조금씩 활용을 해 주시더라고요. 도시락 배달이라던가 아니면 병원 동행 서비스를 할 때 사용을 하신다든지.
[앵커]
어르신들이니까.
[답변]
그래서 원래 카셰어링의 취지가 다양한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차를 공유하는 것인데 그런 취지에 맞게 아주 잘 활용되고 있다고 해서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대표님 말씀 들어보니까 사실 교통약자의 이동이라는 건 권리인데 이걸 너무 복지라는 그런 관점으로만 접근을 하다 보니까 오히려 이게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정부나 지자체에 혹시 요구하고 싶은 거, 아니면 제안하고 싶은 아이디어 같은 거 있으세요?
[답변]
금방 말씀하신 게 굉장히 맞는 말씀이고요. 사실 이게 기본적인 권리인데 실현이 안 되고 있다는 게 안타깝죠. 그래서 하지만 당장은 저희 같은 서비스로 대처를 하고 향후에는 저희 같은 서비스가 필요 없는 사회가 빨리 되어야 할 텐데 정부나 지자체에 제가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내용은 저희 마을카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운영이 되고 알려지게 되면 이러한 방식으로 정부나 지자체 또 복지기관에 지급된 차량 이런 것들이 카셰어링의 형태로 운영이 되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자원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최근에 복지관의 한 관계자하고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차량이 공짜로 지급되다 보니까 잘 활용이 안 되는 그런 게 있어서 좀 더 잘 활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잠자고 있는 차들을 깨워서 좋은 데 쓰였으면 좋겠다. 그 목표가 빨리 달성이 됐으면 좋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곽원준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참고: [ET] ‘교통 취약계층’ 위한 카셰어링 시동…장애인·시니어 일자리까지 창출 | KBS뉴스 | 20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