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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에스에스엠엠이 언론에 소개된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재취업 전선에 쏟아지는 신중년들

2024-11-01 17:54:50

view : 546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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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6일 서울 금천구의 인공지능(AI) 전문 사회적기업 에스에스엠엠(SSMM)에서 만난 원덕환(60)씨는 영화 ‘인턴’의 현실판 ‘벤’ 같았다.

정년퇴직한 70대 벤이 30대 CEO ‘줄스’의 회사에 인턴으로 고용된 것처럼 원씨는 지난해 6월 SSMM에 인턴으로 입사했다.

이 회사 대표인 곽원준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가 40대 후반이니 인턴이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셈이다. 인턴 기간은 3개월.

원씨는 당시 음성 위·변조를 탐지하는 앱을 개발 중이던 연구개발부에 합류해 직원들에게 AI 데이터 라벨링(AI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데이터를 가공하는 작업)을 교육하는 일을 맡았다.

“AI 쪽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로망이 있었어요.

그런데 입사 당시 제가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건 검색뿐이었죠.”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원씨는 30년 넘게 입시학원·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외길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학원 문을 닫아야 했다. 원씨는 “그때는 쉼 없이 일만 했으니 은퇴를 하자 생각했다”며 “그런데 일을 그만두고 쉬면서 하고 싶은 걸 다 했더니 6개월 만에 다시 일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하더라”고 말했다.

30년 경력 접고 인턴십 택한 60대 원씨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추진하는 ‘중장년 인턴십’을 통해 지금의 회사와 연을 맺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중장년층(40~64세)을 위해 경력설계, 직업교육, 일자리 지원 등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래 월 57시간 일하고 월급 60만원을 받는 인턴십 프로그램이지만 원씨는 매일 오전 9시에 출근하고 오후 6시에 퇴근했다.

회사 컴퓨터를 노트북과 원격으로 연결해 퇴근 후 집에선 밤 12시까지 공부했다. 컴퓨터 단축키 사용 방법부터 데이터 라벨링 하는 방법, 엑셀 다루는 방법 등을 관련 유튜브 영상을 찾아가며 독학했다.

모르는 부분은 20대 전임자에게 밥을 사주면서 물어봤다. 두 달 동안 공부한 내용은 인터뷰 도중 원씨가 펼쳐 보인 2권의 노트에 손글씨로 빼곡하게 담겨 있었다.

지난해 8월 회사로부터 정규직(과장) 제안을 받은 원씨는 지난 1월 연구개발부장으로 승진했다. 원씨에게 교육을 받고 데이터 라벨링 업무를 수행하는 정재우(23) 사원은 원씨에 대해 “사원 개개인을 배려해줘서 마음 놓고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원씨는 “사회생활을 안 해봐서 걱정이 많았는데 학원에서 학부모들을 상담한 경험이 엄청난 힘이 됐다”며 “80대가 돼도 회사 여건이 된다면 여기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수학학원에서 초1~중1까지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이모(57)씨는 “2년 전만 해도 집안에서 갇혀 살았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서 빨간펜 학습지의 관리자였던 이씨는 55세에 비자발적 명예퇴직을 했다.

소속 직원이 일을 잘못했는데 관리자로서 책임을 지고 같이 그만둔 것이다. “지방은 식당같이 육체적 업무가 아니면 중장년층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없어요.

영업직을 가려고 해도 나이가 있다 보니 받아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자격증이라도 따야겠다 싶어서 심리상담사, 독서지도사 자격증 공부를 했지요.” 하지만 이씨는 갑작스럽게 남편과 사별하면서 모든 의욕을 잃게 됐다. 지방에서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서 자녀가 있는 서울로 올라왔다는 그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어난 일이라 충격과 상처가 너무 컸다”며 “바깥에 나가지 않고 우울증 비슷하게 1년6개월을 지냈다”고 밝혔다.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져서 인터넷 검색하는 법을 배웠어요.

어느 날 ‘중년 취업’을 검색어로 입력했는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중장년 교육 프로그램이 나오더라고요. 마침 ‘째깍악어’라는 아이 돌봄 플랫폼에서 돌봄 교사를 모집하고 있었죠. 교육 이수하고 자격증을 받으면 취업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지난해 7월부터 돌봄교사로 일한 이씨는 “집집마다 방문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갈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수학학원에선 지난 4월부터 일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몬’에 올라온 강사 모집 글을 보고 직접 지원서를 보냈다.

면접을 본 원장은 “나이가 무슨 소용이냐. 아이들에겐 노련한 경력이 필요하다”며 이씨를 뽑았다고 했다.

이씨는 매일 6시간씩 아이들을 가르치고 오후 9시에 퇴근한다. “일을 하다가 쉬어보니 무기력해지고 나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었어요.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제게는 살아가는 이유가 곧 일인 것 같아요. 이 나이에 저축을 하는 건 사실상 힘들거든요.

밥을 먹고 커피 한잔 마시는 등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도만 벌 수 있어도 계속 일을 할 것 같아요.” 원씨와 이씨처럼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새로운 일을 하거나 찾고 있는 5060세대를 ‘신(新)중년’이라 부른다.

신중년이란 용어는 2017년 8월 정부가 발표한 ‘신중년 인생 3모작 기반 구축 계획’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정부는 “우리나라 고도성장의 주역이나,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의 이중고를 겪는 마지막 세대로 노후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맞춤형 지원이 절실한 인구 집단”이라며 “50세 전후에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후 20여년간 제2·3의 재취업 일자리나 사회공헌형 일거리에 종사하는 5060세대”를 신중년으로 명명했다.

신중년에는 은퇴를 앞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도 포함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18.6%(954만명)를 차지하는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올해부터 향후 11년에 걸쳐 법정 은퇴 연령인 60세에 진입한다.

한은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러시’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2034년까지 최대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705만명이 은퇴 연령에 진입하는 과정에선 경제성장률이 연 0.33%포인트 떨어졌다.

내년부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통계청이 지난 9월 23일 발표한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인구 구성비는 2024년 19.2%에서 2072년 47.7% 수준으로 높아진다.

올해 27.4명인 노년부양비도 2072년이 되면 104.2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노년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노인인구(65세 이상) 몇 명을 부양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48년 뒤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중장년층이 계속 일한다면 경제성장률 하락을 줄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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